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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하늘의 여왕' 5대 9200억에 판다	2024-05-09 19:54
대한항공이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던 B747-8i 5대를 미국 항공 업체에 매각한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초대형기를 정리하고 기단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불필요한 기단 정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우주항공 기업 '시에라네바다(SNC)'에 B747-8i 5대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최근 항공기 5대를 9183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지만 계약상 문제로 구체적인 기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B747-8i는 총 9대다. 이 중 5대를 계약에 따라 2025년까지 순차 처분하면 4대만 남겨두게 된다. 대한항공은 2015년 B747-8i 기종을 도입한 이후 인천~뉴욕,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이를 배치해왔다. 미국 보잉이 제조한 B747-8i는 B747 시리즈의 마지막 여객기 모델이다. 최대 14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중간 급유 없이 약 1만5000㎞까지 운항할 수 있는 장거리용 기재다. 엔진 4개를 사용하는 4발기로 대형 여객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강점 덕분에 대통령 전용기로 선정돼 현재 '코드원' 임무도 수행 중이다. 2021년 문재인 정부는 대한항공과 B747-8i 기종을 2026년까지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3000억원에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B747-8i는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고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강화 기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 때문에 항공기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보잉에서도 747시리즈 생산을 2022년부터 중단해 부품 생산이 감소하며 운영 비용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하늘 위 호텔'로 불렸던 에어버스의 초대형 항공기 A380 3대에 대해서도 파트아웃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 대한항공은 중장기적으로 연료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신형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에어버스와 첨단 중대형 항공기 A350 33대를 구매하는 18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350은 동급 기종 대비 연료 효율이 25% 개선될 뿐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25% 저감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A350을 포함해 2024년 2분기부터 2032년까지 신형기 60대를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3조8225억원과 영업이익 4361억원을 기록했다. [조윤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독] 대한항공, '하늘의 여왕' 5대 9200억에 판다

2024-05-09 19:54

대한항공이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던 B747-8i 5대를 미국 항공 업체에 매각한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초대형기를 정리하고 기단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불필요한 기단 정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우주항공 기업 '시에라네바다(SNC)'에 B747-8i 5대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최근 항공기 5대를 9183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지만 계약상 문제로 구체적인 기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B747-8i는 총 9대다. 이 중 5대를 계약에 따라 2025년까지 순차 처분하면 4대만 남겨두게 된다. 대한항공은 2015년 B747-8i 기종을 도입한 이후 인천~뉴욕,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이를 배치해왔다.
미국 보잉이 제조한 B747-8i는 B747 시리즈의 마지막 여객기 모델이다. 최대 14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중간 급유 없이 약 1만5000㎞까지 운항할 수 있는 장거리용 기재다. 엔진 4개를 사용하는 4발기로 대형 여객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강점 덕분에 대통령 전용기로 선정돼 현재 '코드원' 임무도 수행 중이다. 2021년 문재인 정부는 대한항공과 B747-8i 기종을 2026년까지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3000억원에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B747-8i는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고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강화 기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 때문에 항공기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보잉에서도 747시리즈 생산을 2022년부터 중단해 부품 생산이 감소하며 운영 비용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하늘 위 호텔'로 불렸던 에어버스의 초대형 항공기 A380 3대에 대해서도 파트아웃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 대한항공은 중장기적으로 연료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신형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에어버스와 첨단 중대형 항공기 A350 33대를 구매하는 18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350은 동급 기종 대비 연료 효율이 25% 개선될 뿐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25% 저감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A350을 포함해 2024년 2분기부터 2032년까지 신형기 60대를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3조8225억원과 영업이익 4361억원을 기록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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