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골드

뉴스

제2의 파두 사태 막을까? ··· 상장 실패해도 주관사에 보수 줘야	2024-05-09 15:01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상장주관사에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되, 상장이 실패해도 적정한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작년에 ‘뻥튀기 상장’으로 큰 논란이 됐던 파두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9일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연구원, 삼일회계법인, 증권사 6개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요 투자정보 미공시 등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차단하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상장주관사가 실제 상장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적정한 수준의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간 주관사는 증권 발행사의 상장을 위해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나, 상장 실패시 이에 대한 대가를 전혀 받지 못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유인이 존재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앞으로는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그 시점까지의 업무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계약서에 포함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업실사와 관련해서도 주관사가 형식적인 실사에 그치지 못하도록 기업실사 항목, 방법, 검증절차 등을 규정화하기로 했다.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부실 실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주관사를 제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상장회사의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서도 금융투자협회가 ‘IPO 공모가격 결정기준 및 절차’를 마련·배포해 각 증권사들의 내부기준 마련을 지원하는 등 공모가 산정의 적정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증권신고서에는 지배구조·내부통제와 관련된 법률위험 등 거래소·주관사 심사시 파악된 핵심투자정보의 공시를 의무화하여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상장주관사는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기준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필수 항목을 협회 규정에 구체화된 형태로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대표주관업무에 대한 수수료, 계약해지 조건 등 대표주관계약 체결 전 확인사항, 발행회사 위험 수준에 따른 실사팀 구성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파두는 작년 1분기 기록한 매출 177억원 만을 반영한 채 작년 8월 7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그러나 나중에 2분기 매출이 5900여 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금감원은 오는 2분기 중 협회 규정 개정을 마무리하고,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은 3분기 중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김정태 금감원 부원장보는 “주관사는 충분한 자율권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되 시장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경우 금감원이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2의 파두 사태 막을까? ··· 상장 실패해도 주관사에 보수 줘야

2024-05-09 15:01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상장주관사에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되, 상장이 실패해도 적정한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작년에 ‘뻥튀기 상장’으로 큰 논란이 됐던 파두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9일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연구원, 삼일회계법인, 증권사 6개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요 투자정보 미공시 등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차단하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상장주관사가 실제 상장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적정한 수준의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간 주관사는 증권 발행사의 상장을 위해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나, 상장 실패시 이에 대한 대가를 전혀 받지 못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유인이 존재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앞으로는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그 시점까지의 업무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계약서에 포함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업실사와 관련해서도 주관사가 형식적인 실사에 그치지 못하도록 기업실사 항목, 방법, 검증절차 등을 규정화하기로 했다.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부실 실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주관사를 제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상장회사의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서도 금융투자협회가 ‘IPO 공모가격 결정기준 및 절차’를 마련·배포해 각 증권사들의 내부기준 마련을 지원하는 등 공모가 산정의 적정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증권신고서에는 지배구조·내부통제와 관련된 법률위험 등 거래소·주관사 심사시 파악된 핵심투자정보의 공시를 의무화하여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상장주관사는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기준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필수 항목을 협회 규정에 구체화된 형태로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대표주관업무에 대한 수수료, 계약해지 조건 등 대표주관계약 체결 전 확인사항, 발행회사 위험 수준에 따른 실사팀 구성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파두는 작년 1분기 기록한 매출 177억원 만을 반영한 채 작년 8월 7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그러나 나중에 2분기 매출이 5900여 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금감원은 오는 2분기 중 협회 규정 개정을 마무리하고,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은 3분기 중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김정태 금감원 부원장보는 “주관사는 충분한 자율권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되 시장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경우 금감원이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